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마라(스티븐 시나트라)
"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마라" 책 일부 내용입니다.(42페이지)
나는 심장전문의 면허를 가지고 있지만, 영양학에도 관심이 많다. 1980년대 초부터 영양보충제를 치료에 활용해 왔는데, 특히 코엔자임 Q10은 인체의 모든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필수영양소로 세포의 에너지 생산에 관여하는 주요 화학 성분이다. 심장이 힘차게 펌프질하면서 혈액을 순식간에 내뿜는 기능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1990년대 초반, 나는 스타틴계 약물에 대한 내 믿음을 뿌리째 흔들어놓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스타틴이 코엔자임Q10을 고갈시킨다는 것이다.
현재는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내게는 진지한 고민이 시작된 계기가 되었다. 심장질환의 해답이라 믿었던 스타틴이 심장에 너무도 중요한 여양소를 고갈시킨다면, 과연 장기적 건강에 유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심지어 오늘날에도 스타틴이 코엔자임 Q10에 끼치는 영향을 알지 못하는 의사들이 많다. 심장발작이 일어날 확률을 줄이려고 처방하는 약이 실제로는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연료 역할을 하는 영양소를 고갈시킨다니, 이 얼마나 엄청난 모순인가? 스탄틴계 약물을 복용한 이후로 피로감이 늘고 에너지가 감소하며 근육통이 찾아오는 환자가 많은 것도 충분히 그럴 만하다.
스타틴계 약물이 인기를 얻은 시기는 1990년대 중반이지만, 그 이전에도 의사들은 콜레스테롤 낮추기 위해 다른 약을 이용했다. 이러한 약물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었다. 미국회계감사원은 1996년, 콜레스테롤 저하제 관련 연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콜레스테롤 치료: 임상시험 증거에 대한 검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투여 시 일부 연구에서 심혈관계 문제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심혈관계와 무관한 문제로 인한 사망률은 자체적으로 증가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콜레스테롤 치료가 전체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없다는 결과에 대해 여러 연구진이 우려하고 있으며, 이 부분은 콜레스테롤 정책에 관한 논란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보고서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 뒤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난ㄴ 사람은 대부분 중년 남성, 특히 이미 심장질환이 있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더불어 "연구들은 관상동맥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고 간주되는 중년의 백인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여성과 소수인종 남성, 노년층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 수 없다."보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지 10년 이상이 지났지만, 과거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중년 남성 이외 다른 인구 집단이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서 얻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의사들은 여성과 노인들에게 여전히 스타틴계 약물을 처방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아이들마저 이 약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까지가 내가 콜레스테롤이 문제의 원인이라 확실하게 믿었던 사람에서 이러한 생각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으로 바뀌게 된 과정이다. 지금도 환자에게 스타닌계 약물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주 가끔, 그것도 환자가 중년 남성이고 이미 심장발작이 한 번 발생한 적이 있거나 관상동맥 치료를 받은 경우(우회술, 스탠트삽입술, 동맥성형술 등) 혹은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사람인 경우에만 처방한다.
콜레스테롤은 심장질환에 별로 중요한 영향을 주지 않으며, 스타틴의 효과가 얼마나 좋든 콜레스테롤이 낮아져서 얻을 수 있는 건강상 효과는 크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