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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무차별 살인범의 심리

윤석금 2017. 10. 18. 11:04

뇌와 무차별 살인범의 심리

 

- 조시 벅홀츠는 하버드대학교의 신경과학자로 폭력의 생물학적 요인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범죄자와 일반인의 뇌를 비교해 보았을 때 정서적인 각성과 조절을 관장하는 뇌의 회로 부분에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

 

- 복잡한 사고를 담당하는 전전두피질과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편도체는 위협을 인식하면 그게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위협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 전전두피질은 편도체에 진정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때 뇌의 회로에 문제가 있으면 전전두피질의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 폭력 범죄자들의 경우 뇌의 회로가 망가져 자신을 위협하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면 편도체가 남들보다 더 많이 활성화되고 감정이 더 심하게 고조됩니다.

 

- 그렇다면 뇌의 신경회로가 고장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부 유전적인 원인으로 회로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벅홀츠와 다른 과학자들은 회로를 손상시키는 특정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 유전자를 타고나 회로가 약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특정한 유전자 하나 때문에 폭력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복잡한 행동과 폭력성의 많은 부분은 단순한 유전자의 영향 이상의 것이 작용합니다.

 

- 뇌의 활동과 인간의 행동은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이 모두 작용합니다.

 

- 심리학에서는 유전자와 환경요소가 동시에 작용합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상호작용하는 것이지 어느 한 가지만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유전자와 환경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쥐를 통한 실험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았습니다. 실험에 의하면 어미 쥐가 새끼 쥐를 많이 핥아주면 새끼 쥐는 순한 성격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미가 새끼 쥐를 방치하는 경우 새끼 쥐는 다른 성격을 갖게 된다.

 

- 우리는 새끼 쥐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어미 쥐가 많이 핥아주지 않는 경우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크게 상승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많았습니다.

 

- 쥐가 소리를 지르거나 사람을 물려고 하죠. 쥐들의 행동이 각각 다르게 관찰됩니다.

 

- 맥길 대학교의 모셰 쉬프와 마이클 미니 교수의 연구는 폭력적인 행동이 반드시 유전의 영향이 아니며 어미 쥐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새끼 쥐가 뒤늦게 폭력성을 갖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환경적인 요인이 유전적 요인보다도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의미일가요?

 

모세 쉬프 박사 / 맥길대학교

새끼 쥐가 어렸을 때 어미 쥐가 미치는 영향은 새끼 쥐가 성장한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아마도 어릴 때의 기억이 유전자에 남아 영향력이 지속되는 것 같아요.”

 

- 순한 쥐와 폭력적인 쥐의 뇌를 연구할 결과 어미 쥐의 돌봄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유전자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어미 쥐가 새끼 쥐를 핥거나 안아주는 경우 감정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뇌의 해마 부분의 유전자가 발현되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감소합니다. 하지만 새끼 쥐가 방치되는 경우 유전자의 활동을 감소하는 화학 반응이 일어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급증하게 됩니다. 놀라운 것은 쥐가 성장한 후에도 이러한 반응이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칼렌 라이언스 루스 / 하버드대학교 교수

동물 실험을 통해 얻은 결론은 태어난 첫 주에 어미가 어떻게 보살피는지에 따라 스트레스 반응하는 체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에요.”

 

- 칼렌 교수는 낮선 상황 이라는 간단한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실험 진행 방법은 이렇습니다. 아기를 장난감과 함께 방에 놓아둡니다. 곧 부모가 아기를 두고 나갑니다. 그러면 아기는 불안해집니다. 이때 낯선 사람이 들어와 아기를 달래줍니다. 하지만 아기는 엄마를 찾을 뿐입니다. 방에 다시 엄마가 들어옵니다. 이때 아기가 보이는 반응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실험의 목적은 아기가 어떻게 스트레스에 반응하는지 그리고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데 있어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 대부분의 경우 아기는 엄마를 보고 안심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30년 전 촬영된 이 영상은 연구자들 일부에게만 공개되었던 자료입니다.

 

- 엄마가 들어오네요. 엄마가 무뚝뚝하게 들어오고 있죠. 아이에겐 무섭죠. 원래는 미소를 띠고 친근하게 다가가야 하거든요. 이건 위협적인 행동이에요. 방안에 들어와 있던 조교가 나갑니다. 아기는 엄마에게 다가가지만 엄마가 뒤로 물러서자 엄마에게 다가가던 것을 멈춥니다.

 

- 카펫에 몸을 문지르는군요. 아기는 일어서서 엄마 쪽을 바라보는데 자기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몰라 일어섰다 앉기를 반복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거죠. 엄마는 아기를 다시 장난감 가운데 앉힙니다.

 

- 엄마가 자신을 학대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기들은 이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아 쉽게 달래지지 않았습니다.

 

- 대략적인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엄마가 방에 조용히 들어와 아기에게 다가가지 않자 아기는 엄마를 보고 주저하게 되죠. 엄마는 아기를 무관심하게 장난감 사이에 내려놓고요. 이후로 엄마와 아기는 말없이 상호 작용하게 됩니다. 이것이 계속되면 아기는 욕구를 충족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공허감을 느끼는 패턴이 반복하게 됩니다.

- 연구진은 30년간 60쌍의 엄마와 아기의 행동을 추적 분석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가능성 중 몇 가지 분명한 행동 성장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해 잘 달래지지 않는 아기는 청소년 된 후 공격성 행동장애를 더 많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ARLEM LYONS-RUTH / 하버드 메디칼 스쿨

어렸을 때는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지만 이런 아이들이 자라 청소년과 성인이 되면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성격을 표출하기 쉽습니다.”

 

- 이들이 성인이 되면 반사회적으로 행동하거나 자살충동을 느낄 확률이 두 배나 높았습니다. 물론 엄마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영향을 미칩니다. 유아기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되어서도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아기의 청소년기의 뇌가 성장하는 시기에는 뇌가 위협적인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인체가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뇌는 복잡하고 정교한 스트레스 반응 체계를 만들어 우리가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합니다.

 

- 마틴 타이처 씨는 인간의 두뇌 기능과 학대, 방임, 스트레스와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성장하면서 나이에 따라 뇌의 민감해지는 부분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뇌가 가장 민감해지는 시기는 십 대 시절입니다. 십 대는 사춘기의 시작부터 성인이 되기 전까지 기간으로 크고 작은 변화가 빠르게 찾아오는 시기입니다. 십 대들의 뇌는 엄청난 변화를 겪지요. 십 대 이후 뇌에 일어나는 변화보다 십 대 때 더 많은 변화가 발생합니다.

 

- 빠르게 변화하는 뇌는 스트레스에 더 예민해져 쉽게 불안감을 느끼고 우울해지거나 반사회적이거나 폭력적 사고를 하기가 쉽습니다. 복잡한 사고를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은 십 대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기능이 저하되어 감정을 조절하기 더욱 어려워지게 됩니다.

 

- 그렇다면 앤디 윌리엄스 같은 십 대 총기 난사범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인해 뇌 기능이 저하되었던 걸까요? 앤디는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앤디의 아버지는 이혼 후 아들만 데리고 동부 메릴랜드에서 서부 샌디에이고로 이사했습니다. 이로 인해 아들이 절망을 경험했다는 것을 아버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앤디는 전학 간 곳에서 잘 어울리지 못했고 친구들마저 그를 심하게 따돌렸습니다. 앤디는 술과 마리화나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진통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 마음속에 가득한 절망감과 패배감이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가해자들은 주변인과 친구가 되고 싶어하고 남들이 자기를 받아들여 주기를 간절하게 바라지만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소외됩니다.

 

- 우울증에 대한 책을 집필한 경험이 있는 앤드루 솔로몬은 콜롬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딜런 크레볼트는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으나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존 케일프 / 심리학자

보통 사람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들에게는 보통 사람들과 구별되는 확연한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는 단순한 우울증 증세와는 다릅니다.”

 

 

스트룹 테스트 검사

1930년대, 심리학자 존 리들리 스트룹이 발명.

피검사자는 화면에 보이는 색깔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색깔과 문자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테스트 후 MRI검사 하여 두그룹을 차이를 분석.

 

- 한 그룹은 우울증과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반면 다른 그룹은 건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뇌를 스캔한 결과 놀라운 차이점이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색깔을 나타내는 문자와 문자 색깔이 다른 경우 건강한 사람의 뇌의 모습입니다. 붉은 부분은 뇌의 혈류가 상승한 것으로 상충하는 이미지를 이해하고 시각 반응을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이 대상회가 활발해졌다는 의미입니다.

- 이것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뇌의 모습입니다. 굉장히 차이가 큽니다. 여기를 보세요. 문제의 효율적 해결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전혀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요. 우울하고 자살 충동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스트룹 테스트의 성적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뇌 활동은 유연성이 떨어지고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집중이 가능했습니다. 이들이 다른 여러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자살에만 생각을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자살 충동이 있는 사람을 사전에 확인해 낼 수 있고 딜런 크레볼드나 앤디 윌리엄스처럼 자살 위험이 있는 청소년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STEVEN PINKER / 하버드대학

스스로를 보잘 것 없고 하찮다고 생각한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세상 곳곳에 알리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일반적으로 폭력은 남성과 연관되어 있어요. 테스토스테론이 폭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 이 호르몬은 반항적 행동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

 

- 대량 살상범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폭력적인 방식으로 자신이 세상에 비친 모습을 바꾸려고 합니다. 대중매체의 폭력성이 실제 폭력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량 살상범들은 확실히 자기 자신을 영화 속 악당들과 동일시 한다는 사실입니다.

 

- 오로라 사건의 범인 제임스 홈스는 배트맨 영화의 조커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 어린 학생들은 이것을 권력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두려움이나 존경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하죠. 악당 캐릭터를 존경하는 거예요. 투명인간처럼 사느니 악당이 되고 싶은 거예요.

 

- 앤드류 솔로몬은 딜런의 일기장에서 그가 잘못된 방식으로 자신의 명예를 되찾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계획을 치밀하게 숨겨왔기에 아무도 사건을 예측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 심리학자 폴 프릭은 폭력성의 원인에 대한 연구를 통해 폭력을 예방하는 방법을 오래 연구해 왔습니다. 뉴올리언스 대학에서 그를 만나 대량 살상범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사전에 발견 가능한지 물어보았습니다.

 

폴 프릭 / 심라학자

저는 그것을 허리케인에 비유하곤 합니다. 우리는 저기압, 따뜻한 대기 바람의 변화 같은 허리케인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날씨를 예측합니다. 하지만 예측이 늘 옳지는 않아요. 발생 요건이 완벽히 갖춰져도 허리케인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폭력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이 있습니다. 총기 난사 범인들은 이러한 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문제는 이러한 요인을 촉발하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 신경과학적인 접근보다 다소 진부할 수 있으나 보험회사에 가입된 사람들의 정보를 통해 매우 유용한 사실을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요소가 중첩되는 경우 폭력성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요. 나이가 어리고, 남성이고, 약물 복용 경험이 있고 편집증적인 성격에다 분노 조절 장애와 무기에 대한 애착 증세를 보입니다. 이러한 요인을 가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 모두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통계 연구의 한계점입니다.

 

- 중범죄를 저지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유아 발달 시기부터 가벼운 행동 장애를 보입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대 문제를 보이는 거죠. 따라서 어렸을 때 문제의 행동이 발견되면 그 특징을 파악하고 전문가가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