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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푹 못 자고 자주 깨면 당뇨병 걸릴 위험 2.6배(중앙일보)

윤석금 2016. 2. 2. 09:59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자주 깨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2.6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영식 교수팀 성인 563명 분석
숙면 못하면 인슐린 분비 줄고
식욕억제 호르몬도 적게 나와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9~2011년 전국 22개 종합병원을 찾은 40~75세 성인 563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과 당뇨병 발병의 연관성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1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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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들은 연구 시작 당시엔 모두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을 2년6개월간 추적 관찰했더니 563명 가운데 29명(5.2%)이 당뇨병(공복 혈당 126㎎/㎗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 6.5% 이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수면의 질, 가족력(직계 가족 중에 환자 여부), 복부 비만 등 각 위험 요인이 당뇨병 발병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따져봤다.

연 구 결과 수면의 질과 당뇨병 발병률 사이엔 연관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수면의 질 측정을 위해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QI)를 활용했다. PSQI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 잠에서 깨는 횟수, 수면 방해 요인 등을 고려해 수면의 질을 점수화한 지수다.

한번 잠을 이루면 자주 깨지 않는 등 수면의 질이 높은 사람의 당뇨병 발병률을 1로 볼 때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의 발병률은 2.6이었다. 연구팀은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2.6배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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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히 취침 시간 등 수면의 양보다 질이 당뇨병 발병에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수면 시간 기준 5시간 이하, 5~7시간, 7시간 이상 세 그룹 사이에서 당뇨병 발병률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환자가 될 가능성이 2.8배 높았다.

김영식 교수는 수면의 질이 낮으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체내 당(糖)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가 줄어든다”며 “이로 인해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도 적게 분비되는데 이에 따라 식욕이 늘어나고 체중이 증가하면서 간접적으로 당뇨병을 부추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도 비만도(체질량지수)가 1 올라갈수록 당뇨병 위험은 약 1.2배씩 올라갔고, 복부 비만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4.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2016-2-2

[출처: 중앙일보] 잠 푹 못 자고 자주 깨면 당뇨병 걸릴 위험 2.6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