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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미네랄 복합요법으로 청력손실 억제기대(약업신문)

윤석금 2016. 3. 15. 14:01

비타민+미네랄 요법으로 청력손실 억제 기대


美 미시간대학 연구팀, 동물실험서 상관성 시사


이덕규 기자 | 약업식문

기사입력 2016-03-14 15:35   


유전적 조작을 통해 ‘코넥신 26’(connexin 26) 유전자 결손이 나타나도록 하는 방식으로 유전성 난청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베타카로틴(비타민A 전구체)와 비타민C 및 비타민E와 함께 마그네슘을 공급한 결과 증상의 진행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그렇다면 ‘코넥신 26’ 유전자의 변이가 유전성 청력손실이 나타나는 데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이다.


하지만 돌연변이를 통해 희귀한 청력손상 유형으로 알려진 ‘AUNA1’를 유도한 실험용 쥐 모델에서는 이처럼 항산화 성분들을 보강한 사료의 공급이 오히려 정반대 효과를 나타내었음이 눈에 띄었다.


미국 미시간대학 청력연구소의 글렌 E. 그린 부교수(이비인후과) 연구팀은 학술저널 ‘네이처’誌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誌(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11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ACEMg 공급이 유전성 난청 증상의 진행을 완화시키는 데 미친 영향’이다.


그린 교수는 “난청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유전적 변이를 나타내는 신생아들 가운데 다수가 출생 직후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야 청력손실이 진행되기 시작하는 것이 통례”라며 “이 같은 패턴은 증상의 진행을 예방하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치료대안이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에 동참했던 같은 대학 의대 이비인후과‧두경부수술연구실의 예호아슈 라파엘 교수는 “연구결과에 미루어 볼 때 고용량의 미네랄 및 비타민 보충요법이 유전적 변이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AUNA1’ 모델 실험용 쥐들에게서 관찰된 부정적인 영향은 변이의 유형에 따라 같은 내용의 식생활에 다른 반응을 나타낼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용 쥐들을 2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출생 후 또는 태내에 있을 때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사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 출생 후에 사료를 공급한 그룹의 경우 젖을 떼는 시기인 생후 4주부터 16주에 이를 때까지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한 사료가 주어졌다.


그 결과 ‘코넥신 26’ 유전자 결손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의 경우 청력손상의 진행이 둔화되었을 뿐 아니라 개별 주파수대에서 피검자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를 의미하는 청력역치(hearing thresholds)가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개선되었음이 관찰됐다.


반면 ‘AUNA1’ 유전자 변이를 유도한 실험용 쥐들에게서는 정반대 영향이 미쳐 난청 증상의 진행이 오히려 가속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험에 사용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및 비타민E와 마그네슘이 함유된 사료를 만든 같은 대학의 조셉 M. 밀라 명예교수는 “내이(內耳)에서 과도한 자극과 관련이 있는 산화(酸化)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감각 유모세포(有毛細胞)이 청력이 보호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왔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산화 성분들이 신경장애와 암, 심장병 및 각종 염증성 질환에서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영향을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음이 거듭 확인되어 왔다는 것. 항산화 요법은 아울러 ‘코넥신 26’의 손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포 구성요소들 사이의 간극결합을 유지하는 효과도 나타낸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왔다고 덧붙였다.


그린 교수는 “진행성 코넥신 26 청력상실이 나타났거나 다른 변이를 동반한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검증과정은 아직 진행되지 못한 만큼 차후 항산화 성분들의 경구요법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사용될 수 있을지를 입증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